<p></p><br /><br />[앵커]<br>눈 오면 도로 얼지 말라고 뿌리는 염화칼슘, 우리나라에서만 매년 10만톤 정도를 씁니다. <br><br>하지만 도로와 차량을 부식시키는 등, 부작용도 만만치 않습니다. <br><br>대안은 없는 걸까요.<br><br>현장 카메라, 김승희 기자입니다.<br><br>[기자]<br>이렇게 눈이 오면 제설용으로 염화칼슘을 많이 쓰죠. <br> <br>그런데 염화칼슘으로 인한 부작용도 적지 않습니다.<br><br>어떤 피해들이 있는지 현장으로 가보겠습니다.<br> <br>지난해 4월, 분당 정자교 붕괴 사고로 1명이 숨지고 1명이 크게 다쳤습니다. <br><br>다리를 지탱하는 철근을 부식시킨 주범은 다름아닌 제설용 염화칼슘이었습니다. <br><br>[김규철 / 국토교통부 기술안전정책관 (지난해 7월)] <br>"철근의 염화량이 중요한데 저희가 염화량 측정을 해본 결과 여기 붕 괴구간이 D등급을 받았다. D등급은 최하위 등급으로서 염화물이 가장 많다." <br> <br>달리던 차량 앞에 나타난 여러 개의 포트홀, 피할 새도 없이 그대로 지나가자 차가 크게 흔들립니다. <br><br>[현장음] <br>"쿵~" <br> <br>도로에 움푹 파인 포트홀도 염화칼슘 때문입니다. <br><br>[택시기사] <br>"겨울에 염화칼슘 뿌리고 날씨가 좋아지면 그런 것(포트홀)들이 많이 보여. 고속으로 달리면 충격을 그만큼 더 많이 받으니까 위험하지." <br> <br>광주광역시에서 발생한 포트홀은 겨울이 한창인 지난해 1월, 5천800건으로 다른 달에 비해 2~3배 가량 더 많았습니다.<br><br>올 1월도 급증한 포트홀에 눈코 뜰 새 없이 바쁩니다.<br><br>[정오성 / 포트홀 보수 작업자] <br>"오늘은 (작업량이) 좀 많을 겁니다. 어제 그제 계속 눈이 와가지고 좀 많이 파였어요." <br> <br>차량 엔진 표면에 묻은 하얀 점들, 곳곳이 녹슬어 있는 차량 하부도 모두 염화칼슘이 원인입니다. <br><br>세종시에서는 도로에 뿌려진 염화칼슘이 가로수로 튀는 걸 막기 위해 올겨울엔 이렇게 가림막을 설치했습니다.<br><br>가로수 4백여 그루가 말라죽고 있는데, 겨울철 도로에 뿌린 염화칼슘이 가로수 화단으로 튀었기 때문입니다. <br><br>염소와 칼슘 화합물인 염화칼슘, 눈이나 얼음에 뿌리면 주변 습기를 빨아들이고 물과 섞이면 열을 발생시킵니다.<br><br>염분성분은 바닷물 처럼 어는 점을 낮춰 다시 얼지 않게 합니다.<br><br>훌륭한 제설제지만 도로나 차량, 식물에 치명적인 염화칼슘. <br><br>지난 5년 간 50만 5천 톤이 살포됐습니다. <br> <br>매년 10만 톤 넘게 사용되지만 재살포 횟수에 상한선은 없습니다.<br><br>겨울이 지나도 이곳저곳에 남아 있는 흰 덩이의 염화칼슘. <br><br>잘 닦아내는 게 중요하지만 물청소로 되레 빙판길을 만들까 걱정입니다. <br><br>[이병덕 / 한국도로공사 도로교통연구원 연구위원] <br>"진공 흡입기라든가 이런 걸로 다 흡입을 한 다음에 물 청소를 하고.(그런데) 겨울에는 또 물 청소에 빙판길 위험성이 있어서 실행을 할 수도 없고…" <br> <br>열선 시공이나 굴 껍질 등을 활용한 친환경 제설제 사용이 대안으로 꼽힙니다. <br><br>다만 비용이 많이 들고 낮은 기온에선 제설 효과가 떨어집니다. <br><br>전문가들은 기온과 장소에 따라 적절한 제설 방법과 기준을 세분화해야 한다고 말합니다. <br><br>현장카메라 김승희입니다. <br> <br>PD: 장동하 <br>작가: 전다정<br /><br /><br />김승희 기자 sooni@ichannela.com